오세훈 서울시장의 도심 개혁 프로젝트 ‘서울 대개조’의 시금석이 될 서울 중구 세운지구가 1만㎡ 규모의 개방형 녹지를 품은 대규모 업무단지로 변모한다. 옥상에는 시민을 위한 전망대가 설치되고, 각 건물 1층 로비는 시민에 모두 개방된다.
서울시는 기존 6개 구역으로 분산 추진돼온 세운 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 사업을 3개 구역으로 통합·확대 개발키로 하는 내용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결정안을 제9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의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구역은 그동안 개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중·소 규모로 분산 개발이 추진됐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서울시 녹지생태도심 조성 재창조 계획에 따라 구역을 통합해 대규모 개방형 녹지를 도입하는 것으로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했다. 오 시장은 지난 6월 도쿄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 도심에도 빌딩 근무 직원이 내려와 (녹지에서) 점심을 먹고 도심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계획안은 낙후된 지역을 고밀·복합 개발해 지상에 녹지를 공급하되, 용도지역을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해 대규모 업무 인프라를 공급하는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우선 건폐율을 60%에서 50%로 낮춰 지상 개방형 녹지 공간을 늘렸다. 3-2·3구역 3712.92㎡, 3-8·9·10구역 5055.19㎡, 6-3-3구역 1843.35㎡의 녹지가 각각 조성된다.
일대에는 지상 32~41층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 5개 동이 신축되는데, 모두 1층 로비를 개방감 있게 조성해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 공간은 을지로3가역 및 을지로 지하상가와 통합 개발된다. 건물 옥상에는 남산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2곳도 만들어 시민에 개방한다. 3-2·3구역은 용적률 1525% 이하·높이 193m 이하, 3-8·9·10구역은 용적률 1555% 이하·높이 203m 이하, 6-3-3구역은 용적률 1429% 이하·높이 166m 이하로 결정됐다.
이번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는 동대문구 전농동 204번지 일대 ‘전농 8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도 수정 가결됐다. 전농8구역은 19개동, 지하 4층∼지상 32층의 1750세대(공공주택 352세대 포함) 공동주택이 공급된다. 또 소규모 자투리 공원 대신 ‘전농·답십리 재정비촉진지구’ 내 전체 녹지 축과 연계한 7000㎡ 너비의 공원이 조성된다. 단지 내에는 보행공간을 설치하고 통경축(조망을 확보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확보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