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우리 방위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 있다”면서 “정부는 방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2023’ 개막식에 참석해 “원조와 수입에 의존했던 나라가 이제는 최첨단 전투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수준으로 도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과 최초의 수출 전투기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 개막식장에 전시된 무기를 일일이 언급하며 “제 뒤로 보이는 무기들이 바로 여러분의 열정과 도전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 전장 환경에서 승리의 관건은 항공우주 기술과 AI(인공지능) 디지털 기술”이라며 “정부는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6년 ‘서울 에어쇼’로 출발한 ADEX는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로, 이번 행사에는 57개국 116개 대표단이 참가했다. 각국 군·방산업체 관계자들 앞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K방산’의 우수성을 홍보한 것이다.
개막식에선 ‘한·미 연합 공중전력 축하비행’도 펼쳐졌다. KF-21이 선두에서 비행하고 핵무장이 가능한 미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와 스텔스 전투기 F-22, 국산 고등훈련기 T-50, 미 정찰기 U-2 등이 시험비행을 선보였다. 특히 B-52는 축하비행 후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했는데, B-52가 국내 공군기지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민간위원과 각 부처 장관,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 등 90여명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날 만찬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 이후 처음으로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와 대면한 자리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수십년 관료 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안 해도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통합을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에서도 국민통합위원회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고, 윤재옥 원내대표도 “우리 정부가 국민통합에 가장 많은 노력을 하고 성과를 이룬 정부로 기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