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이 동시에 출격한 ‘클린스만호’의 화려한 공격진이 막강한 득점 능력을 뽐내며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의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약체 베트남(95위)을 상대로 소나기 골을 퍼붓고 A매치 3연승을 내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6대 0 대승을 거뒀다. 지난 3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5경기 3무 2패에 그쳤던 한국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1대 0)에 이어 이달 A매치 2연전에서 튀니지(4대 0)와 베트남을 차례로 격파하며 실점 없이 3연승에 성공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13일 튀니지전에 결장했던 손흥민이 선발로 복귀하면서 한국 공격진은 완전체를 이뤘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베트남의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해 좌우 측면의 황희찬과 이강인을 적극 활용했다. 또 유기적인 논스톱 패스로 공격 속도를 올렸다.
김민재(뮌헨)가 전반 5분 만에 이강인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6분에는 이재성(마인츠)의 스루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6분 베트남의 자책골로 점수 차를 벌린 뒤에도 멈추지 않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15분 이강인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이어받은 ‘캡틴’ 손흥민은 황희찬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득점포로 연결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9분 뒤에는 이강인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골문을 갈랐다. 튀니지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던 이강인은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경기 막판에는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8골을 터뜨렸던 정우영(슈투트가르트)까지 득점 릴레이에 가세했다.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공격력을 입증한 클린스만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준비에 돌입한다. C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 달 16일 싱가포르(157위)와 1차전을 치른다. 이후 중국(80위), 태국(112위)과 차례로 맞붙는다.
수원=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