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 쓰기] 컷오프는 ‘공천 배제’, 빅 텐트는 ‘대연합’으로 바꾸면 쉬워

입력 2023-10-21 04:07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표심’을 얻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총선은 당내 공천과 선거구 획정 방식 등이 결과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만큼 그 과정과 선거 전략을 두고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는 ‘컷오프(Cutoff)’다. 이는 ‘자르다’ ‘차단하다’라는 뜻으로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예비 경선에서 탈락했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 용어는 ‘탈락’ ‘공천 배제’ 등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후보자 공약을 자세히 따져서 투표하는 것을 두고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이라고 부른다. ‘매니페스토’라는 단어 자체는 후보자가 대중에 대해 확고한 정치적 의도와 견해를 밝히는 연설이나 문서를 뜻한다. 이는 ‘참공약 운동’으로 바꿔서 쓰면 된다.

특정 이념이나 정치적 견해에 한하지 않고 여러 세력을 아우르는 연합체를 두고는 ‘빅 텐트(Big tent)’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는 ‘초당파 연합’ ‘대연합’과 같은 말로 다듬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선거 과정에서는 이기기 위해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교란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흑색선전을 뜻하는 ‘마타도어’도 자주 등장한다. 이는 ‘흑색선전’ ‘모략선전’ 등의 표현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의미를 한 번에 알 수 있다.

이밖에도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을 두고 교수의 경우 ‘폴리페서’, 언론인의 경우 ‘폴리널리스트’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이는 각각 ‘정치 참여 교수’ ‘정치 참여 언론인’으로 다듬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