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미래 방위사업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군용으로 재해석한 차량과 차세대 전차의 콘셉트 모델도 선보였다.
기아, 현대로템, 현대위아는 1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에 통합 전시관을 마련했다.
기아는 수소연료전지 군용 드론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군수 지원, 정찰, 감시 등의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인 드론이다. 수직 이착륙과 고속 순항을 위한 프로펠러를 달았다. EV9 밀리터리 콘셉트카도 선보였다. EV9을 군 수송 용도에 맞게 개조한 차량이다. 전장에서도 원활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탑재했다.
현대로템은 차세대 전차의 최신 콘셉트 모델을 들고 왔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와 협업해 만들었다.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해 스텔스 형상으로 구현했다. 현재 개발 중인 30t급 차륜형 장갑차의 실물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차세대 전차에 가상으로 탑승해볼 수 있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구역도 마련했다.
현대위아는 차량탑재형 대 드론 통합방어 체계(ADS), 차량탑재형 81㎜ 박격포, 경량화 105㎜ 자주포, K2전차와 K9자주포의 무장 조립체 등 육상 무기체계를 전시했다.
현대차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독립법인인 슈퍼널도 전시회에 참가했다.
슈퍼널이 국내 행사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형 UAM 기체의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기존 항공기의 디자인 문법을 따르지 않고 자동차의 내장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시트는 재활용이 가능한 탄소 섬유와 식물 추출 섬유 등을 사용해 제작했다.
슈퍼널은 관람객이 실제 UAM을 타고 비행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서울을 배경으로 UAM이 운행하는 영상을 제작해 관람객이 변화할 미래 교통체계를 미리 볼 수 있게 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