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생태계에 종속된다면 데이터 주권 상실과 AI 종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정우(사진)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2023 국민미래포럼’에 특별강연자로 나섰다. 하 센터장은 ‘초거대 AI 전쟁 시대, 우리의 대응 전략’이라는 특강에서 “자체적인 생성형 AI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중요한 국가 경쟁력의 요소”라고 역설했다.
한국은 미국 중국과 함께 초거대 생성형 AI 생태계를 만든 국가 중 하나다. 하 센터장은 “네이버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거대 생성형 AI를 공개했다. 이미 수백개의 스타트업들이 하이퍼클로바X의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에서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이다.
하 센터장은 북미 영어권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한 생성형 AI의 경우 ‘편향성’이라는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 다양성에 위기가 올 수 있고, 북미 이외 나라들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점이 네이버를 비롯한 한국 AI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동과 아세안 일본 등은 AI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하는 국가”라며 “그 나라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중심으로 AI를 함께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AI 경쟁력을 위한 정부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센터장은 “정부는 거의 핵을 보유하는 느낌으로 초거대 AI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