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범(29·사진·필그림교회) 청년은 부모님을 따라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교회 전도사의 추천으로 교회 찬양팀에서 봉사를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드럼에 흥미를 갖게 됐다. 중학교 졸업 후 그는 ‘세계적인 드러머’라는 꿈을 안고 유학을 결심했고, 고등학교 자퇴 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드럼 레슨을 틈틈이 받았다. 당시 학교에 다니지 않고 아르바이트하며 드럼을 배우는 상황이 매우 힘들었지만, 좋은 기독교 지인들을 끊임없이 만나게 되면서 꿈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21세에 네덜란드 코다츠대학에서 재즈 드럼을 전공하며, 5년 동안의 유학 생활을 통해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삶의 방식을 경험하고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노트르담 사랑의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사랑하심”을 깨달았다.
2020년 한국에 돌아온 이듬해 해양경찰 군악대로 입대했다. 입대 전 손목을 다쳐서 1년 동안 드럼 연주를 못하게 됐고, 그때 몸도 마음도 예민한 시기를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타악병으로 입대해 스스로 위축됐을 때 기독교인 이병윤(랩퍼 비와이) 선임을 만나게 됐고 그에게 고민을 상담했다. 이 선임은 “당장 내일부터 새벽 예배를 드리자”고 제안했고, 신기하게도 새벽 예배를 드린 첫날 손목 통증이 사라졌다. 기범씨는 “하나님의 치유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생각이 열렸고, 무엇보다 군대에서 주님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현재 기범씨는 아티스트, 드러머, 에듀케이터 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을 표현하는 하나의 악기인 드럼의 특성과 활용법을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자 유튜브 채널 ‘드러머 신기범’과 네이버 카페 ‘유캔드럼’을 운영하고 있다. 또 아티스트로서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앨범 작업도 하고 있다.
지금도 그는 힘든 상황과 마주하면 “힘든 시간은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시간인 동시에 내 삶의 주권자이자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늘 연주하기 전 “연주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게 해주세요”라고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길 기도한다.
◇‘그·하루-그리스도인의 하루’는 신앙생활에 힘쓰는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성원 바랍니다.
변진주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