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3명 이하인 ‘초저밀(低密) 학교’가 전국 2078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초·중·고교의 17.6%다. 초등학교의 경우 작은 학교 재학생은 전체 학생의 2% 수준에 그치지만 전체 교직원의 10%가량이 배정돼 있다. 작은 학교들의 교육 능력은 유지하면서도 ‘교직원 불균형’을 해소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가 16일 집계한 ‘학생 수 60명 미만 학교 현황’에 따르면 초등학교 1496곳, 중학교 525곳, 고교 57곳에서 교직원 1인당 담당하는 학생 수가 3명 이하였다. 이런 학교는 5년 전인 2019년보다 164곳 증가했다. 전남이 358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334곳, 전북 286곳, 강원 255곳 순이었다.
학생 수가 줄어도 학교가 교육 기능을 유지하려면 일정 규모의 교사와 직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농어촌 작은 학교들의 학생이 급감하면서 교직원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직원 수는 제한적이므로 지역별·학교별 교직원 불균형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교생 60명 이하 초등학교에는 학생 1.89%가 다녔지만, 교직원 9.33%가 배정됐다. 전남의 경우 전체 초등학생의 8%가 다니는 작은 학교에 교직원 29.3%가 근무했다. 과밀학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수도권과 대비된다. 수도권의 경우 한 교실에 학생 28명 넘게 들어가는 과밀학급의 비율이 24.5%에 이른다.
교육계에선 ‘교사 1인당 학생 수’ 등 기존 교원 배정 방식의 시효가 끝났다는 지적과 함께 교직원 불균형 해소 및 인구절벽에 대응하는 작은 학교 모델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