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2042년까지 아·태서 항공기 1만9000여대 더 필요”

입력 2023-10-17 04:06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와 보잉이 앞으로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이 항공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두 회사는 한국 시장을 교두보로 아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로익 폭슈홍(사진) 에어버스 한국지사 수석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42년까지 아태 지역에서 1만9000여대의 추가 항공기 수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중 30%는 항공기 교체 수요이고, 70%는 신규 수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슈홍 대표는 “글로벌 성장보다 아태 지역 성장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에어버스는 2042년 아태 지역이 전 세계 수요의 2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잉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20년 동안 동북아 여객 수송량이 연간 5.9%씩 증가해 역내 연간 경제 성장률인 1.2%를 넘길 것이란 전망치를 제시했다. 보잉은 동북아 지역 항공사들이 2042년까지 1350대의 신형 상용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 산업 인력 수요 및 서비스 시장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보잉은 오는 2042년까지 조종사 2만3000명, 기술자 2만8000명, 객실승무원 3만9000명 등 총 9만명의 신규 항공 인력이 필요하고, 유지보수 및 정비 등 서비스 수요도 1700억 달러(약 230조)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데이브 슐트 보잉 상용기 아태 지역 마케팅 총괄은 “동북아시아는 아태 전역의 성장하는 시장과 북미로 향하는 태평양 횡단 노선을 지속적으로 서비스할 것”이라며 “우수한 연료 효율성을 가진 신형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대체 수요를 맞춰나가겠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