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시장 1조 첫 돌파… 백화점 ‘문화 플랫폼’ 역할

입력 2023-10-17 04:07

백화점이 지역의 유망한 미술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이 지난해 처음 1조원을 돌파하고 백화점이 지역의 문화 플랫폼 역할을 자처하면서 신진 작가 발굴까지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부터 광주, 대구, 부산에서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의 전시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백화점이 입점한 지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전시를 연다는 게 특징이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정경자 작가 개인전을 연다. 정 작가는 지난해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수상자다. 광주신세계미술제는 1996년부터 광주·전남 지역의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창작 지원을 하며 지역미술문화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는 다음 달 20일까지 ‘젊은대구작가들’ 전시가 진행된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 5명(권세진·김민성·김소라·김승현·장하윤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젊은대구작가들’ 전시는 2018년부터 진행해 온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이다. 올해까지 50여명의 청년작가들이 함께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부산 청년예술가 3인전 ‘관계에 대하여’를 연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정재은, 이은정, 조정현 작가가 각각 ‘나’, ‘사회 속 관계’, ‘인공지능과 인간 관계’에 대한 회화와 설치 미술 전시를 한다. 50여 작가의 200여 작품을 소개하는 ‘블라섬아트페어’(사진)는 신세계 본점에서 다음 달 5일까지 진행된다.

백화점이 지역의 젊은 예술가를 찾아내는 것은 최근 20~40대를 중심으로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작용한다. 지역적 특색을 담은 문화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 예술가 발굴은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