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1)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김주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7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아담 해드윈(캐나다)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PGA 투어 통산 3승째. 우승 상금은 151만2000달러(약 20억4500만원).
김주형은 작년 이 대회에서 2022-2023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김주형의 우승으로 이 대회 한국인 우승은 2021년 임성재(25)를 시작으로 3년 연속이다. 이 대회 2연패는 1999년 짐 퓨릭(미국)에 이어 24년 만이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서 2연패에 성공한 것은 2020-2021, 2021-2022시즌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이경훈(32)에 이어 두 번째다.
공동 1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김주형은 전반 9홀에서 2타 밖에 줄이지 못해 선두를 내줬으나 12·13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그리고 15번홀(파4)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승기를 잡은 김주형은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어린 선수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연속 파세이브에 성공해 백투백 우승을 완성했다.
김주형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주는 더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마지막 3개홀을 남겨 놓고 비로소 우승을 예감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두바이 대회를 마치고 나면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아낌없이 응원해준 국내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주형은 특히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더 잘하면 미국에 진출하려는 다음 세대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고 밝혔다. 또 “나를 응원해준 한국 팬들에게 선물을 드리고자 정말 열심히 했다”면서 “팬들의 응원이 없으면 미국 생활 어려울 것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통산 3승에 도전했던 이경훈은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묶어 3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7위(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