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권 유통업계 지각변동 윤곽… 복합쇼핑몰 협상 막바지

입력 2023-10-17 04:03

광주권 유통업계의 판도를 가름하게 될 대형 복합쇼핑몰 건립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군의 포 사격장으로 사용되던 어등산과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를 둘러싼 협상이 막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20년 가까이 표류 중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자 제3자 공모에 신세계프라퍼티가 최근 단독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가시화된 형국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9월 강기정 광주시장의 복합쇼핑몰 추진 발표 이후 2030년까지 1조3000억원을 투자해 관광·휴양·레저와 함께 쇼핑을 즐기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투시도) 복합관광단지를 건립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시는 이에 따라 24일 신세계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심의위를 개최할 계획이다. 기준점수 1000점에서 850점을 넘으면 적격 판정을 받는다. 시는 특혜 시비를 막기 위해 최초 제안자인 신세계에 대한 가점은 주지 않기로 했다. 사업 이행을 담보하는 보증금은 토지·상가 비용을 제외한 총사업비 10%로 정했다. 시는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60일간의 협상 기간을 거쳐 연말까지는 개발자를 확정해 2025년 복합쇼핑몰을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2005년 시작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수십년간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사용돼 황폐해진 어등산 일대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과거 삼능건설, 금광기업, 모아건설, 호반건설, 서진건설 등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역 건설업체들은 잇따라 재정난, 부도, 소송 등에 얽혀 사업을 포기했다.

신세계는 광천동 광주 신세계백화점 확장을 위한 행정절차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는 광주신세계가 자체 건물 면적을 넓혀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하겠다고 제안한 데 따른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심사절차를 밟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2027년까지 현 백화점과 맞닿은 이마트와 주차장을 통합한 2만4875㎡ 부지에 지하 8층∼지상 8층 연면적 25만7731㎡의 복합문화시설을 신축한다는 구상이다.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더현대 광주’ 건립 역시 사업추진의 최대 관건인 공공기여금 산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광주시는 현대백화점그룹, 휴먼홀딩스제1차PFV와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 31만㎡를 미래형 복합쇼핑공간으로 개발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세부 토지이용 계획과 방직공장 내 근대문화유산 보존 범위 등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 비공개 협의 중인 공공기여금 역시 48~49% 선에서 막판 조율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