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아랍권과 첫 체결… 수출길 넓어져

입력 2023-10-16 04:05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과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타결 공동선언문 서명식에서 서명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한국산 자동차 등의 중동 수출길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UAE 양국은 지난 14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아랍권 국가와 맺는 첫 자유무역협정이다. CEPA는 관세 인하를 통한 상품·서비스 시장 확대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교류 방안을 담고 있다.

양국은 향후 10년에 걸쳐 상품 품목 수 기준으로 한국은 92.8%, 아랍에미리트는 91.2%의 시장을 상호 개방하게 된다. UAE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등의 관세를 철폐한다. 현재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은 UAE와 CEPA를 맺지 않은 상태다. 이에 한국 자동차 수출이 유리해 질 수 있다. 한국은 UAE의 핵심 수출품인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할 예정이다.

UAE는 이번 협정을 통해 온라인 게임과 의료 시장 등을 한국에 개방한다. 한국 의료기관의 UAE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 등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부는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협력회의(GCC) 개별 국가와의 협정 체결도 이어갈 방침이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