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3% 오른 6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만9700원까지 올랐지만 7만원대까지는 찍지 못한 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9만원대를 기록했던 건 2021년 1월 12일이 마지막이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대부분이 오르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는 29.74포인트(1.21%) 오른 2479.82로 장을 마쳤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9만~9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목표 주가를 9만원에서 9만1000원으로 올렸다. KB증권과 하나증권은 목표 주가를 9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증권업계는 공통적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본격적인 적자 축소 시점이 올해 4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4월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시점인 데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최하단 수준에 도달하면서 고객사의 재고 보충이 시작됐고, 고용량 제품은 감산 효과와 수요 회복세로 재고 건전화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적자 폭이 우려한 것에 비해 선방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멈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4분기와 내년 연간 실적을 기존 전망치 대비 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에는 부문별 영업이익이 포함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 적자가 3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4분기는 반도체 적자 폭을 줄이면서 영업이익이 2조5000억~4조1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2조5000억원을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4조원, 키움증권은 4조100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8.2% 증가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