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평화 위해… 예루살렘 성묘교회서 기도하는 순례객들

입력 2023-10-13 03:03
이스라엘 성지 순례객들이 예루살렘 성묘교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두 손을 모으고 있다고 미국의 OSV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묘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한 무덤에 세워진 곳이다. 전쟁 여파로 교회에는 몇몇 순례객 외에는 사람이 없었다. 독일의 한 병원 소속 목사로 일하는 순례객 얀 울렌브로흐는 “이번 사태 이후 더 많이 기도하고 있다”며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전쟁의 해결책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에 사는 미리암 크루즈도 “무고한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고통당하는 것이 슬프다. 성령이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기독교 선교단체인 영국 오픈도어스와 미국 기독단체 월드릴리프는 세계인들에게 중보 기도를 요청했다. 오픈도어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가자지구) 양측 피해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월드릴리프도 “주님, 당신이 ‘잠잠하라 고요하라’ 말씀하셨을 때 폭풍이 잠잠해졌습니다”로 시작하는 기도문을 공개하며 “인도주의적 위기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신성윤 이스라엘성서대학 교수 겸 한국외대 특임강의교수는 12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믿음의 형제들이 현지에서 우리에게 기도를 요청하고 있으며, 우리가 기도한다는 말에 큰 힘을 얻는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주영찬 호프선교회 대표도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기독교인의 마땅한 본분”이라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