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값비싼 비용 등으로 내년부터 성장 둔화에 빠진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내년에 생성형 AI를 대상으로 ‘현실 점검(a reality check)’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장된 생성형 AI 기술, 비싼 운영비, 높아지는 규제 요구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보고서는 “2024년에는 생성형 AI에 찬물이 끼얹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CCS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벤 우드는 “AI는 경제·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생산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 생성형 AI 기술은 과장됐고,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많은 장애물이 있는 상황”이라고 CNBC에 말했다.
비용은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다. 생성형 AI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가동하기 위해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해 막대한 인프라 비용을 요구한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H100’ 가격은 3만 달러(약 4000만원)를 넘는다. 언어모델의 규모에 따라 이 칩을 많게는 수천개까지 써야할 수 있다. 우드는 “대기업은 잘 감당할 수 있겠지만, 다른 업체나 개발자에게는 너무 비싼 비용”이라고 했다.
생성형 AI를 겨냥한 규제는 변수로 떠올랐다. CCS인사이트는 “유럽연합(EU)의 AI 규제는 기술에 대한 법률 동향의 ‘트렌드 세터(선도자)’다. AI 발전 속도에 맞춰 향후 EU의 규제안은 여러 번 고쳐져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까지 규제안이 확정되지 않아 AI 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