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코로나19 사망자보다 많은 약 4만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살로 숨진 사람은 3만9435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사망자 3만2156명보다 더 많다. 남성 자살자가 2만7305명으로 여성(1만2148명)의 2.2배였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자살률)는 25.2명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5년간 자살률은 2018년 26.6명, 2019년 26.9명, 2020년 25.7명, 2021년 26.0명이었다.
이에 비해 10대와 20대의 자살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10대 자살률은 2018년 10만명당 5.8명이었으나 지난해 7.2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자살률은 17.6명에서 21.4명으로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자해나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을 찾은 자살 시도자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자살 시도자는 3만6754명으로 2012년 2만1875명보다 68% 급증했다.
하지만 1393 자살예방 상담전화 응답률은 올해 48%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지난 8월까지 1393 평균 응답률은 54.5%였다. 위기 상황에서 2명 중 1명은 1393과 통화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백 의원은 “과열된 입시와 취업 스트레스, 사회 양극화 심화 등으로 사회적 불안과 우울감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는 자살을 국가적 재난으로 선포하고 총력전을 펼쳐 자살률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