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이 정규시즌 33라운드를 끝으로 두 그룹으로 갈라졌다. 상위 6개 팀은 파이널 A그룹에서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싸움을, 하위 6개 팀은 파이널 B그룹에서 K리그2 강등을 피하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4라운드부터 최종 38라운드까지 A·B그룹으로 나눠 경기를 치르는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일정을 11일 발표했다. 연맹 관계자는 “파이널 라운드는 국가대표팀의 A매치 기간이 끝난 20일부터 진행된다”고 밝혔다. 올 시즌 최종 순위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팀당 5경기씩을 치러 확정한다.
A그룹에는 33라운드 기준 1~6위인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전북 현대, 대구FC,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름을 올렸다. 7~12위인 B그룹에는 FC서울, 대전하나시티즌,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FC, 강원FC, 수원 삼성이 속해 있다.
올 시즌 압도적 1위를 내달린 울산(승점 67)은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의 리그 2연패에 바짝 다가섰다. 2위 포항(승점 58)에 크게 앞서고 있어 파이널 라운드에서 승점 6점만 보태면 잔여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짓는다.
3위까지 주어지는 ACL 진출권 싸움은 더 뜨거울 전망이다. 3위 광주(승점 54)부터 6위 인천(승점 48)까지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승격팀인 광주가 ACL행 티켓까지 거머쥐며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선수들은 전력에 적잖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위 전북(승점 49)은 백승호 박진섭 송민규 박재용 김정훈 등 5명의 선수가 복귀했다.
B그룹에선 자동 강등(12위)과 승강 플레이오프(10·11위)행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이 펼쳐진다. 최근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수원 삼성(승점 25)은 지난 8일 33라운드 포항전에서 김주찬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 5연패에서 벗어났다. 11위 강원(승점 26)을 바짝 추격 중이다. 김주찬은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중위권 경쟁 중 B그룹으로 밀려난 7위 서울(승점 47)은 아직 강등권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9위 제주(승점 35)가 추락 위기를 맞았다. 제주는 최근 7경기 1무 6패로 부진한 끝에 10위 수원FC(승점 31점)의 추격을 받는 처지가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