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올 성장 전망 1.4% 유지… 일본은 2%로 상향

입력 2023-10-11 04:06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지난 3월 23일 바라본 도심 풍경. 국민일보DB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과 같은 1.4%로 제시했다. 지난 7월까지 5차례 연속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다가 이번에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하반기 반도체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IMF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10일 IMF의 ‘10월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IMF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유지한 데는 반도체 부진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영향을 미쳤다. IMF는 지난달 ‘IMF-한국 연례협의’에서 반도체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역시 기존과 같은 3.0%로 전망했다. IMF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 바이러스 종식으로 서비스 소비가 급증하고, 미국·스위스발 금융 불안이 조기 진정되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으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4%에서 2.0%로 0.6% 포인트나 상승했다. 이 전망이 현실화되면 한국은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본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IMF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지난 7월 전망치 대비 0.2% 포인트 낮은 2.2%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와 국내 주요기관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획재정부 2.4%, 한국개발연구원(KDI) 2.3% 등이다. 바클레이스(2.0%), JP모건(1.8%)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보다 비관적이다. 한국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MF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의 경우 기존보다 0.1% 포인트 낮춘 2.9%로 제시했다.

한국 경제의 변수는 특유의 복원력이라는 우호적인 시각도 있다. 세계적 석학인 제레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한국은 많은 시련 속에서도 언제나 복원력을 갖고 건재해 왔다”고 말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