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갑질’ 의혹이 제기된 학부모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지만 여전히 범죄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3개월가량 끌어온 수사는 입건자 없이 마무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초경찰서에서 고인의 사망 경위와 그 과정에서의 범죄 혐의 여부를 계속 수사 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 동기를 명확히 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심리부검을 의뢰했다”며 “심리부검 결과 등을 종합해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서이초 1학년 담임교사 A씨(23)가 숨진 채 발견되자 서울교사노조 등은 A씨 반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이른바 ‘연필 사건’ 처리 과정에서 고인이 학부모의 거센 항의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학부모와 고인의 통화·문자 기록, 하이톡(업무용 메신저) 내용 및 동료 교사의 증언 등을 분석한 결과 사망과 직접 연관되는 협박이나 공무집행방해 등 범죄 혐의가 될 만한 행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A씨의 아이폰 포렌식에 실패해 직접적 통화 내용 등은 확보하지 못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