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구 409바퀴 거리인 1640만8822㎞를 이동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외교 총력전을 펼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앞장서 91개국의 정상·각료·여야 정치인 등 455명을 만났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8~15일 유럽 4개국(프랑스·덴마크·크로아티아·그리스) 순방에 나서며 막판까지 유치전에 전력을 쏟고 있다.
국무총리실은 엑스포 개최지 결정 ‘D-50’을 맞은 9일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관이 이동한 거리는 1640만8822㎞, 지구 409바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말까지 대통령·총리·국무위원·대통령 특사 등 정부 측 인사와 13개 기업 최고경영자(CEO)·임직원들의 엑스포 유치 관련 이동 거리를 모두 더한 수치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이끌었다. 윤 대통령은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12개국을 직접 방문했다. 한 총리도 체코·중국·태국·아르헨티나 등 17개국을 찾았다. 윤 대통령과 한 총리가 방문한 국가는 모두 25개국(중복 4개국)으로 집계됐다. 한국 민·관이 만난 각국 정상과 각료·정치인·종교지도자·기업인 등은 2308명에 달했다. 윤 대통령은 91개국 455명을 만나며 유치전에 앞장섰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올해만 89개국 정상을 만나 181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중 절반에 달하는 국가 정상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92개국 153명, 13개 기업 관계자들은 151개국 1700명을 각각 만나며 뒷받침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바지 외교전에 돌입했다. 한 총리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오는 11월 28일 개최지 투표가 열릴 BIE 총회 이전에 BIE 회원국 대사와 실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마지막 승부처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엑스포 유치 의지와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 총리는 이후 덴마크·크로아티아·그리스를 차례로 방문해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10~11일 한국 총리로서 10년 만에 덴마크를 공식 방문해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 회담한다. 한 총리는 11일에 크로아티아로 향한다. 1992년 양국 수교 이래 첫 정상급 방문으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다. 12~14일에는 그리스를 방문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와 회담하고 해운·조선업을 기반으로 양국 관계 심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