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 발로 뛴 정부·기업… 지구 409바퀴 돌았다

입력 2023-10-10 04:07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 구스타프 선상 카페에서 열린 엑스포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구 409바퀴 거리인 1640만8822㎞를 이동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외교 총력전을 펼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앞장서 91개국의 정상·각료·여야 정치인 등 455명을 만났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8~15일 유럽 4개국(프랑스·덴마크·크로아티아·그리스) 순방에 나서며 막판까지 유치전에 전력을 쏟고 있다.

국무총리실은 엑스포 개최지 결정 ‘D-50’을 맞은 9일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관이 이동한 거리는 1640만8822㎞, 지구 409바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말까지 대통령·총리·국무위원·대통령 특사 등 정부 측 인사와 13개 기업 최고경영자(CEO)·임직원들의 엑스포 유치 관련 이동 거리를 모두 더한 수치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이끌었다. 윤 대통령은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12개국을 직접 방문했다. 한 총리도 체코·중국·태국·아르헨티나 등 17개국을 찾았다. 윤 대통령과 한 총리가 방문한 국가는 모두 25개국(중복 4개국)으로 집계됐다. 한국 민·관이 만난 각국 정상과 각료·정치인·종교지도자·기업인 등은 2308명에 달했다. 윤 대통령은 91개국 455명을 만나며 유치전에 앞장섰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올해만 89개국 정상을 만나 181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중 절반에 달하는 국가 정상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92개국 153명, 13개 기업 관계자들은 151개국 1700명을 각각 만나며 뒷받침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바지 외교전에 돌입했다. 한 총리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오는 11월 28일 개최지 투표가 열릴 BIE 총회 이전에 BIE 회원국 대사와 실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마지막 승부처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엑스포 유치 의지와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 총리는 이후 덴마크·크로아티아·그리스를 차례로 방문해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10~11일 한국 총리로서 10년 만에 덴마크를 공식 방문해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 회담한다. 한 총리는 11일에 크로아티아로 향한다. 1992년 양국 수교 이래 첫 정상급 방문으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다. 12~14일에는 그리스를 방문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와 회담하고 해운·조선업을 기반으로 양국 관계 심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