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나 출장 전 급하게 환전을 해야 한다면 어디로 가면 좋을까. 예전에는 일찌감치 공항으로 가야 했다면 요즘은 집 근처 편의점에서도 가능하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수수료도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최근 편의점 환전이 급증한 이유다.
CU는 최근 3개월간 외화 환전 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0% 늘었다고 9일 밝혔다. 휴가철인 8월에는 1개월 전보다 94.4%, 추석과 개천절 황금연휴가 맞물려 있던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128.6% 늘었다. 특히 지난달 편의점 환전 서비스 이용 건수는 서비스 시행 초기인 2021년 9월보다 배가량 뛰었다.
CU의 외화 환전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핀테크 해외송금 서비스 앱인 ‘유트랜스퍼(Utransfer)’를 통해 환전을 신청하고, 외화를 수령할 점포를 지정하면 된다. 다만 현재 서울·경기 등 수도권 140여개 점포에서만 외화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제공 지역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은 ‘접근성’을 중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입지별 매출을 살펴보면 주택가(52%), 오피스가 (23%), 지하철역 근처(17%)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9시~12시(42.3%)에 가장 많이 이용했고,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14.6%)가 뒤를 이었다. 은행 영업시간이 지나거나 급하게 필요한 경우 많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
CU 외화환전 서비스로 가장 많이 환전된 화폐는 달러(51.4%)였다. 이어 엔화(36.1%), 유로(8.2%) 순이었다. 편의점 환전서비스는 시간에 상관없이 최대 90%의 우대율을 적용한다. CU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공항 환전 서비스보다 수수료가 1000달러 기준 1만원가량 저렴하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