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LG화학 ‘OLED 핵심 소재 국산화’ 10년 만에 성공

입력 2023-10-10 04:06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연구원이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p도판트를 분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화학 제공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OLED 핵심 소재 ‘p도판트(dopant)’를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도판트는 소자 효율, 색 순도, 수명 등을 높이기 위해 OLED 발광층에 첨가하는 화합물이다. p도판트는 OLED 발광 효율 향상, 소자 수명 연장, 소비 전력 저감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다만 공기 중에서 쉽게 변질하는 특성 때문에 개발 난도가 높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10여년간 p도판트 국산화를 목표로 공동 연구를 해왔다. 최근에 기존 수입 재료와 동등한 효율과 성능을 갖춘 소재를 개발했다. LG디스플레이가 재료 설계 제안 및 성능 검증을 하고, LG화학에서 재료 합성과 소재 생산을 맡았다. p도판트 국산화로 LG디스플레이는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소재 국산화율은 지난해 58%에서 올해 64%로 상승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p도판트 관련 독자 특허까지 확보해 OLED 시장을 주도할 동력을 확보했다고 본다.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개발한 p도판트를 향후 대형 및 중소형 OLED 패널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 패널의 양산에 성공한 이후 10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결집했다”면서 “핵심 소재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함으로써 OLED 기술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