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포세대’ 높은 스트레스, 안면 근육 마비로

입력 2023-10-09 21:04

‘취포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취업 청년들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올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졸업자 중 미취업자 4분의 1가량이 구직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경제적 활동을 하지 못하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등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한보건협회 학술지에 게재된 한 연구논문에서는 20대 미취업자의 우울 위험이 취업자에 비해 약 5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스트레스는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두통, 위장장애, 고혈압 등 신체적 질환으로도 이어진다. 특히 요즘 같이 면역력이 쉽게 저하되는 환절기에는 ‘안면신경 마비’의 위험 또한 증가한다. 안면신경 마비는 입과 눈 주변 근육이 마비되고 한쪽으로 비뚤어져 얼굴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이 질환은 발생 직후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으로 인한 중추성 마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추성 마비는 뇌 병변 치료가 무엇보다 우선 진행돼야 한다. 반면 말초성 마비는 면역 저하 등으로 안면부 신경이 감염되거나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이 때문에 중추성 마비와는 달리 이마 주름 잡기와 눈 감기가 어렵다는 점이 특징이다. 안면신경 마비는 개인마다 증상 및 원인에 큰 차이가 있어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한약 처방과 통합적 치료로 말초성 안면신경 마비를 다스린다. 신경 회복 및 재생 효과가 뛰어난 택란을 주원료로 한 ‘와사해표탕’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침 치료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안면부 추나요법을 통해 신경 근육을 재훈련시키면 빠른 회복에 도움 된다.

높이, 멀리뛰기 위해서는 제자리 도움닫기가 필요한 법이다. 더 큰 도약을 맞이할 청년들에게 오늘을 긍정할 수 있는 응원 한마디를 전해본다.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