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구, 마지막 자존심 지켰다… ‘박지수 더블더블’ 北 꺾고 銅

입력 2023-10-06 04:03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5일 남북 대결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딴 후 코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항저우=이한형 기자

‘정선민호’가 남북 재대결이 성사된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농구 3·4위 결정전에서 30점차 완승을 거두며 프로 스포츠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남북 선수들은 지난 맞대결과 달리 경기 후 인사를 나누고 대회를 마쳤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농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북한을 93대 63으로 꺾고 최종 3위에 올랐다. 2014년 인천 대회 정상에 올랐던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뤄 은메달을 땄다. 이번에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동메달로 대회를 마치며 재도약을 위한 희망을 남겼다.

박지수가 25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김단비가 21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지현은 10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한국은 이번 대회 북한을 두 차례 상대해 모두 이기는 성과를 남겼다. 지난달 29일 조별리그에서는 81대 62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경기 후 남북 선수들은 일렬로 서서 손바닥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조별리그 맞대결 때 북한 선수들은 별다른 인사 없이 코트를 떠났다.

항저우=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