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뒷담] 5대 지주 회장 안 나온다… 금융위 국감 ‘맹탕’ 예고

입력 2023-10-06 04:04

오는 11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국정 감사(국감)가 ‘맹탕’이 될 전망이다. 한국 경제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나 최근 연체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자영업자대출 등 금융권 현안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금융권 인사들이 증인 명단에서 모두 빠졌기 때문이다.

5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전날 금융위 국감 증인으로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와 마크 리 애플코리아 대표, 황국현 MG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를 확정했다. 김·리 대표는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소비자 비용 부담 증가, 황 이사는 전국 금고의 내부 통제 부실, 홍 대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상품 꺾기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하지만 ‘대어급’ 증인들은 모두 빠져나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자영업자대출과 관련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지주 회장 등이 금융위 국감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애플페이 관계자가 증인 명단에 먼저 이름을 올려 의아했다”면서 “추석 연휴가 길어 여야가 협의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국감이 ‘본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국감의 경우 오는 10일까지 증인 명단을 확정하면 돼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때 5대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라임자산운용 펀드 특혜성 환매 알선 의혹을 받는 미래에셋증권과 본점 부산 이전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는 KDB산업은행, 횡령·고객 계좌 무단 개설·미공개 정보 부당 이용 혐의를 받는 BNK경남은행·DGB대구은행·KB국민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소환될지가 관건이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백혜련 정무위원장이 금융위 국감 증인 의결 당시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빠진 것을 두고 한소리를 했다고 한다”면서 “금감원 국감 증인 명단에는 주요 현안 관계자들이 포함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