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세계 한인의 날’인 5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세계 곳곳에 우리 기업과 국민,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동포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월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린 한인의 날 행사에는 192개국 한인회 회장과 재외동포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시작된 120년 이민의 역사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큰 힘이 됐다”며 “이역만리 타향에서 역경을 이겨낸 재외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 발전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동포 여러분이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이 기여하고 국제사회에 더 많이 협력할 것”이라며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동포 여러분께서 함께하고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기념식에선 드라마 ‘파친코’에 둘째 아들 역으로 출연한 배우 박소희씨가 차세대 동포 대표로 답사를 낭독했다. 박씨는 “일본에서 나고 자란,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갈 때 비로소 진정한 200%의 내가 되는 것”이라며 “저는 자이니치(재일한국인)로 자랑스러운 재외동포가 되겠다. 대한민국은 저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돼 달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