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고교생 학폭 은폐’ 장학사·교사 압색

입력 2023-10-06 04:08
뉴시스

지난해 서울 양천구에서 발생한 고등학생 A군 투신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학교폭력(학폭) 은폐 의혹 신고를 접수하고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5일 서울시교육청과 A군이 다녔던 학교에 수사관들을 보내 교육청 소속 장학사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관련 교사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0일 해당 학교 학생 4명을 공동폭행 혐의로, 3명은 공동강요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두 차례 동급생 A군을 폭행하고 “조용히 살라”며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폭행 이튿날 자택에서 투신했다.

A군 유족은 지난 2월 학폭위 개최를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학폭 사안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경찰은 가해자들의 휴대전화에서 A군에 대한 폭력 정황을 발견하고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학폭위 은폐 의혹도 조사 중이다. A군 유족은 학폭위 녹취록과 회의록 내용이 불일치한다며 학폭위 심의위원들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성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