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K-브레이킹’ 맘껏 즐기세요

입력 2023-10-06 04:03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대회에서 초대 금메달을 목에건 ‘비보이’ 김헌우가 한발과 한손으로 몸을 지탱한채 손을 번쩍 들어보이며 브레이킹 동작을 취하고 있다. 뉴시스

아시안게임 최초 브레이킹 금메달을 향한 국가대표 춤꾼들의 화려한 경연이 시작된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신규 채택된 브레이킹이 첫 선을 보인다. 남녀부로 나눠 치러지는 브레이킹 종목은 6일 중국 항저우 궁슈 캐널 스포츠 파크에서 열리는 대회 예선을 시작으로 16강 조별리그 경기까지 진행된다. 7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8강부터 결승전까지 펼쳐진다. 금메달은 남녀부 각 1개씩 걸려 있다.

정형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브레이킹 대표팀은 비보이 김헌우(활동명 윙)와 김홍열(홍텐), 비걸 전지예(프레시벨라), 권성희(스태리)가 출전해 아시안게임 초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이들이 금메달을 따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때 비주류의 길거리 문화로 취급받기도 했던 브레이킹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다.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맘껏 펼쳐 ‘이색 종목’인 브레이킹의 매력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브레이킹 경기는 일대일 배틀 방식으로 진행된다. 무작위로 재생되는 음악에 맞춰 60초씩 퍼포먼스를 상대와 주고받으며 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기술, 창의성, 표현력, 수행력, 음악이해력, 응용력 등 요소를 두루 평가해 승자를 가린다.

금메달을 노리는 김헌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각 선수마다 춤의 개성이나 표현력이 달라 보시는 분들의 재미가 남다를 것”이라며 “춤에는 선수들의 개성이나 정체성을 넘어 각국의 문화까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각 선수마다 갖고 있는 고유의 ‘시그니처 동작’을 눈여겨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브레이킹은 내년 열리는 파리올림픽 정식종목으로도 채택됐다. 아시안게임 우승자는 파리올림픽에 직행할 수 있다. 남녀부 준우승자는 파리올림픽 예선전 출전권을 얻게 된다.

항저우=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