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의 하반기 기대작인 오리지널 시리즈 ‘거래’가 부산에서 첫선을 보였다.
6일부터 웨이브에서 순차 공개되는 ‘거래’는 절망스러운 현실을 살고 있는 청년 두 명이 우발적으로 부잣집 친구를 납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준성(유승호)은 군에서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시무시한 액수로 불어난 사채 빚과 마주했다. 의대생 재효(김동휘)는 학교에서 퇴학 당할 위기에 처한다. 이미 인생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고 생각한 이들은 거리낄 게 없었다. 납치를 계획한 건 아니었다. 어쩌다 보니 민우(유수빈)를 납치하게 된 둘은 돈 5억원을 위해 친구를 죽일 생각까지 한다. 하지만 오히려 100억원을 제안하는 민우로 사건은 또 다른 국면에 직면한다. 납치 피해자였던 민우 역시 그들의 공범이 되면서 흥미진진한 납치 사기극이 펼쳐진다.
‘거래’는 범죄 스릴러지만 저마다 사연을 가진 벼랑 끝 청춘들이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의 선택으로 각자의 대가를 치르게 되는 이야기다. 거칠고 서툰 20대 청춘들의 날 것 그대로의 감정과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지난 5일 부산 그랜드조선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유승호는 “친구가 친구를 납치한다는 주제가 신선했다”며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정곤 감독은 “돈이라는 소재뿐만 아니라 친구들 간 관계에 집중했다”며 “몸값을 원하는 납치범과 인질의 관계보다 ‘이 친구들이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거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고 있는 CGV센텀시티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이 감독은 “수빈 배우가 10년 전 BIFF에 관객으로 놀러 와서 ‘10년 안에 내 작품으로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면서 “BIFF에서 첫선을 보이는 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