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충장축제가 5일 광주 옛 도심에서 막을 올렸다. 광주 동구는 ‘충·장·발·광(光)’을 주제로 개막한 2023년 충장축제가 불을 매개로 한 각종 행사를 충장로, 금남로, 5·18민주광장, 예술의 거리 등에서 9일까지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드론쇼와 불꽃쇼가 금남로 밤하늘을 수놓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각종 행사를 이어간다. 이틀째인 6일 3시간여 동안 활기차게 진행되는 ‘추억의 고고 나이트’ 행사에는 힙합, 테크노 등의 음악으로 전국 음악다방과 나이트클럽을 주름잡던 시대별 유명 DJ들이 총출동한다. 7일에는 매년 3월 스페인에서 내전 희생자를 기리는 전통 폭죽 의식 ‘마스끌레타’를 본떠 수천 발의 폭죽을 쏘아 올리는 행사가 처음 펼쳐진다. 동구는 이 행사를 위해 스페인 축제팀을 초청했다.
8일에는 충장축제의 메인 행사인 충장퍼레이드가 금남로 등을 들썩이게 한다. 시민참여형 충장퍼레이드에는 동구 13개 동 주민들이 예술작가들과 협업해 제작한 모뉴먼트(상징 조형물)를 운반·점화하면서 ‘추억 나르다’ ‘불 사르다’를 테마로 거리행진을 벌인다. 9일 폐막식에서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과 4개 자치구 합창단 등이 합동공연에 나선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