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큰 폭풍을 만난 요나

입력 2023-10-07 03:12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앗수르 제국의 수도 니느웨로 가서 임박한 하나님의 심판을 대언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지만 원수의 나라 백성들이 구원받는 것이 싫었던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시스 항으로 가는 배에 올라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의 이같은 행동을 가만히 구경만 하지 않으셨습니다. 큰 폭풍이 일어나면서 요나가 탄 배는 파선하기 일보 직전에 도달했습니다.

갑작스럽게 큰 폭풍을 만나게 되면 그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됩니다. 첫째로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반적인 폭풍입니다. 3년이나 지속한,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큰 광풍은 지구 어느 한 나라만 강타한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하에서 이루어지는 폭풍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음성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한 폭풍입니다. 예수님이 사역을 마치고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 건너편으로 가고 있을 때 갑자기 큰 광풍이 일어났습니다. 상황을 파악하신 예수님께서 “잠잠하라! 고요하라!”고 말씀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해졌습니다. 예수님이 자연까지도 굴종시키는 능력이 있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제자들이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셋째로 나 때문에 발생한 폭풍입니다. 요나가 타고 있던 배가 갑자기 큰 폭풍을 만난 것은 요나 한 사람 때문이었습니다. 침몰 직전 선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선원들은 각자가 섬기는 신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폭풍은 그칠 줄을 모르고 더욱 거세졌습니다.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서도 깊은 잠에 빠져있던 요나에게 선장이 말합니다. “자는 자여 어찌함이냐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 혹시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사 망하지 아니하게 하시리라.”(욘 1:6)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교도인 선장을 통해 하나님께서 요나를 책망하신 말씀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의 낯을 피하고 도망하고 숨으려 해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낯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요나는 배에 탄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제비뽑기에서 자신이 뽑히게 되자 큰 폭풍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선원들이 요나를 바다에 던지자 폭풍은 잠잠해졌습니다.

‘내로남불’이 유행어가 된 대한민국에서 “이 큰 폭풍을 만난 것이 나 때문”이라고 말하는 책임이 있는 사람을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다에 던져진 후 큰 물고기에 삼켜진 요나는 철저히 회개하고 사명을 회복해 끝내 하나님이 원하시는 니느웨 성을 구원하는 일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홍수 등 자연재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여당과 야당의 극한대립 등의 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개인의 삶에서 큰 폭풍을 만난 분도 있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땅을 지으신 그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큰 풍랑을 일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성도가 요나처럼 깊은 잠에 빠져 기도하지 않고 풍랑의 원인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영적인 깊은 잠에서 깨어나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요나와 같이 “이 큰 폭풍이 나 때문”이라 고백하고 자신과 가정 교회 나라 민족 세계를 위해 회개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큰 폭풍으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시고 구원하실 줄로 믿습니다.

최태협 시온교회 목사

◇서울 도봉구 시온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교단 소속으로 ‘제자를 삼는 제자’를 추구하는 교회입니다. 최태협 목사는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5년부터 시온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