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혼성 종목에 출전한 임시현(20·한국체대)과 이우석(26·코오롱)이 한국 양궁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아시안게임에 혼성전이 도입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한국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도 처음이다. ‘슈퍼 루키’ 임시현은 대회 3관왕 도전을 향해 순항을 시작했고, 이우석은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아쉬움을 씻었다.
임시현과 이우석은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리커브 혼성 결승에서 일본의 노다 사츠키, 후루카와 다카하루를 세트 점수 6대 0(38-37 37-35 39-35)으로 완파했다.
임시현에겐 대회 3관왕의 가능성도 열렸다. 임시현은 안산, 최미선과 팀을 이뤄 출전한 여자 단체전에서도 8강에 진출한 상태다. 리커브 개인전에서는 이미 결승에 진출해 ‘올림픽 3관왕’ 안산과 집안싸움을 벌인다.
임시현의 활약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올해 양궁월드컵 2차 대회(중국)와 3차 대회(콜롬비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우승했다.
앞서 주재훈(31·한국수력원자력)과 소채원(26·현대모비스)은 이날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주재훈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청원경찰로 근무하는 직장인으로, 휴직계를 내고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리스트가 돼 이목을 끌었다. 그는 대학생이던 2016년 경북 경산의 컴파운드 양궁 동호회에 가입하며 활을 잡았다. 한국수력원자원에 입사하고 나서도 꾸준히 동호인 대회에 나가 실력을 뽐냈고, 올해 초 다섯번째 도전만에 양궁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 스포츠의 ‘금맥’ 양궁은 아시안게임 막바지까지 메달 사냥에 나선다. 소채원이 컴파운드 여자 여자 개인전 결승을 치른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데 실패한 남자 대표팀은 컴파운드 단체전(주재훈·양재원·김종호)과 리커브 단체전(이우석·오진혁·김재덕)에서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이택현 신지호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