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발행 디지털화폐’ 본격 도입 실험

입력 2023-10-05 04:03

한국은행과 정부가 CBDC(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국내 도입 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본격적인 실험에 나선다. CBDC는 비트코인 등 가상 자산이 아니라 지급·결제에 이용되는 법정 통화다. 이르면 내년 4분기에 일반 금융소비자도 CBDC 이용 실험에 참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은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CBDC 활용성 테스트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은행 등 금융회사는 한은에 개설한 계좌에 있는 예금인 지급 준비금을 바탕으로 자금을 거래하고 결제하고 있다. 한은은 분산 원장 기술을 바탕으로 발행된 CBDC가 이를 대체할 수 있을지 확인할 예정이다. 지급 준비금 대신 CBDC를 이용하면 별도 정산 과정이 생략돼 대금 수령 기간이 짧아진다. 또 중개 기관 의존도가 낮아져 결제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한은은 우선 금융사 간 자금 이체 거래와 최종 결제 등에 쓰이는 기관용 CBDC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말에는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CBDC 실거래 테스트가 실시된다. 한은 관계자는 “CBDC가 도입돼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 통화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국제결제은행(BIS)과 함께 꼼꼼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