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2차 추경 불발… 도로 안전사업 ‘빨간불’

입력 2023-10-05 04:04

경기 고양시의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서 도로 제설 대책 수립과 확포장 사업에 차질이 예상되는 등 도로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고양시 도로건설사업소는 겨울철 도로 제설 대책 수립, 도로 시설물 유지 보수, 도로 개설과 확포장 등 총 112억2000만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

도로 제설은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 등 주민 생활과 직결돼 신속한 예산 확보와 선제적 제설 대책 수립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도로 제설 추진을 위한 15억1000만원의 추경 예산이 처리되지 않아 도로 제설 장비 운용 임차용역에 차질이 우려된다. 또 제설 창고에서 발생하는 공공요금, 유가 상승에 따른 제설 장비 유지 관리비, 노후 제설 장비 수리비 등 예산에도 제동이 걸려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교량, 지하차도, 보도육교 등 도로 시설물 유지보수 시행도 불투명하다. 지난 9월 기준 고양 지역 내 교량, 지하차도, 보도육교, 터널 등 도로시설물은 319곳이다. 시는 포트홀, 신축 이음 장치 파손 등 도로시설물 복구 및 유지관리를 위해 예산 4억8000만원을 편성했지만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해 민원 처리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철거를 추진하는 안곡육교 공사와 삼성당지하차도·성사주교지하차도 방음판 교체 공사, 강매지하차도와 행신지하차도 침수 차단시설 설치 공사도 답보 상태다. 도로 개설과 확포장 사업 15건에 대한 50억4000만원, 공공건축물 건립사업 1건에 대한 2억원의 예산도 처리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 사업들을 위해 긴요하게 쓰여야 할 예산인 만큼 조속한 예산 처리로 민생 현안 해결에 더 큰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시의회는 지난달 7일부터 제276회 임시회를 열고 올해 2차 추경예산 1946억원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임시회 첫날 일부 의원들이 지난 8월 집행부 간부 회의에서 나온 발언 등을 문제 삼아 공식 사과를 요구하다가 퇴장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파행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