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국립의과대학 안동 유치’를 이뤄내자며 한 목소리를 냈다.
안동시민 1000여명은 4일 원도심 일원에서 지역 의대 유치에 대한 시민의 염원과 의지를 결집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국립의과대학 유치 범시민 궐기대회’ 가두 행진을 벌였다. 지난달 9일 열린 ‘의대 유치 범시민 궐기대회’가 2일 축제퍼레이드, 3일 안동의 날 행사, 4일 시민 가두퍼레이드로 이어지면서 의대 유치를 위한 시민 관심과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가두행진 참석자들은 의대 유치를 염원하는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와 함께 시가를 행진하면서 시민들의 호응과 지지를 끌어냈다. 행사를 주도한 조달흠 안동시 주민자치협의회장은 “안동시가 토론회, 지자체 협력 등을 통해 유치 활동을 매진하고 있고 의회에서도 측면 지원하고 있다”며 “이제는 의대 유치를 위해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서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경북은 치료가능 사망률이 높고 의사 수, 공공병원 설치율 모두 전국 평균 이하”라며, “반드시 국립의과대학을 설립하여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결하겠다”고 확고한 유치 의지를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지역 의료격차 실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경북 인구 1000명당 전체 의사 수는 1.39명(전국 평균 2.1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로 세종시를 제외하고 최하위다.
인구 10만명당 치료 가능 사망률도 전국에서 5번째로 높다. 경북지역에서는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한 사람이 1년간 1240명, 매일 3.4명에 달하는 최악의 의료취약지다. 응급의료시설 접근성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재 경북지역 의대 정원은 동국대 경주캠퍼스(49명)가 유일하다. 그런데도 1998년(제주의대) 이후 설립된 의대는 전무한 실정이다. 전국 의대 정원은 2006년부터 18년 동안 40개 대학, 3058명을 유지하고 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