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이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꺾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신진서(23)·박정환(30)·변상일(26)·김명훈(26)·신민준(24) 9단이 나선 한국 남자 바둑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바둑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대 1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바둑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의 우승이다. 바둑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가 이번에 부활했다.
5대5 동시 대국을 치르는 단체전에선 신진서, 신민준, 박정환, 김명훈 9단이 승전보를 전했다. 한국 바둑의 절대 1강 신진서 9단이 양딩신 9단(중국 3위)을 240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잡은 뒤, 신민준 9단(국내 4위)이 중국 2위 커제를 상대로 324수 만에 극적인 흑 반집 승을 거뒀다. 이어 박정환 9단(국내 2위)도 미위팅 9단(중국 4위)에게 261수 만에 불계승하며 3승 고지를 밟았다. 대국이 가장 늦게 끝난 김명훈(국내 5위) 역시 상대 전적(3패)에서 불리한 자오천위 9단에게 297수 만에 백 4집 반 승을 따내며 승수를 더했다.
이로써 한국 바둑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대회를 마쳤다. 당초 남자 개인전·단체전과 여자 단체전 총 3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앞서 남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선 각각 동메달, 은메달에 그쳤다.
한편 이날 여자 양궁 리커브팀은 개인전에서 대표팀의 ‘막내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과 2020년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여대)이 결승에 함께 오르며 금메달과 은메달을 확보했다. 임시현이 개인전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리자만을 슛오프 끝에 6대 5(28-29 30-27 29-29 27-27 28-28 <10-9>)로 이겨 결승에 선착한 뒤, 안산이 중국의 하이리간을 7대 3(30-30 28-25 28-28 28-28 30-25)으로 꺾으며 결승 무대를 ‘집안 싸움’으로 이끌었다. 두 선수는 7일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이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