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힘있는 여당 후보 필요”… 野 “민생위기에 국민 한숨만”

입력 2023-10-04 04:04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8일 앞둔 3일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강서구 화곡역 인근 교차로에서 구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에 총출동해 김태우 후보를 지원했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김 후보는 이날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방화사거리와 화곡역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일꾼을 뽑을 거냐, 아니면 정쟁하는 낙하산을 뽑을 거냐는 선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를 이재명 대표가 내려보낸 낙하산으로 지칭한 것이다.

오후에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선거 지원에 집중한 김 대표는 강서구 민심이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불리하다는 분석이 많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김 대표는 “선거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현장에서 (김 후보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다는 보고가 많이 들어온다”며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주민들이 갖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거리 유세에서 “민주당 구청장 16년과 김태우의 1년을 비교해 달라. 저는 취임 6개월 만에 숙원 사업 두 가지를 해결했는데 민주당은 16년간 뭘 했느냐”며 “제게 나머지 3년만 기회를 달라”고 외쳤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 선거가 잘못되면 민주당이 기고만장해 계속 윤석열정부가 일을 못하게 발목잡기 할 것이다.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 선거는 어느 편이 투표장에 많이 가느냐의 문제다. 지인들에게 꼭 전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의원 20여명도 유세에 동참하고 SNS에 인증샷을 올렸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선 거듭 선을 그으며 여야 대표 회담에 먼저 응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여야 대표 회담을 하자고 하면 김기현이 겁나는지 계속 도망만 가는데 뭐가 그리 두려운지 모르겠다”면서 “민생 문제를 국회에서 해결 안 하고 어디 엉뚱한 번지에 가서 해결하나. 연목구어(緣木求魚·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한다는 뜻)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윤 원내대표도 “야당 지도부의 파트너는 여당 지도부이지,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가 사과 한마디 없이 뜬금없이 ‘민생 영수회담’을 들고나온 것은 민생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