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이 휠체어 이용 승객의 이동 편의성을 높인다. 탑승객의 휠체어가 파손되는 일이 발생하는 등 휠체어 관련 사건 사고가 잇따르자 후속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휠체어 이용 승객이 항공권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휠체어 옵션을 예약 페이지에 추가하는 등의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일부 비행기 화물칸 문이 작아 휠체어를 싣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이 발생하곤 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또 휠체어 이용 승객이 화물칸 문제로 더 비싼 항공편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 요금 차액을 돌려주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내년 초 도입될 예정이다. 린다 조조 유나이티드항공 수석 부사장은 “개인용 휠체어가 특정 비행기에 적합한지 확인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면 승객들이 더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며 “항공사 입장에서는 미리 수집한 정보를 통해 고객 편의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휠체어 이용 승객에 대한 여행 경험 개선에 나선 건 개인 휠체어가 화물칸 보관 과정에서 손상되는 일이 자주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엔그라시아 피게로아는 2021년 유나이티드항공 이용 과정에 맞춤 제작한 휠체어가 손상됐다고 미국 교통부에 소비자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미국 교통부는 장기간 조사를 진행, 관계자 간 이 같은 합의를 이뤄냈다.
미국교통부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단일통로 여객기 안에 장애인용 화장실 의무 설치 규정을 마련했다. 2026년부터 보잉737 등 125석 이상을 갖춘 신규 여객기는 장애인 승객과 보호자가 이동할 수 있는 화장실을 갖춰야 한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와 관련 “그동안 수백만명의 휠체어 이용자는 비행기 탑승 전 화장실을 가거나 아예 항공 여행을 피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며 “앞으로는 장애인들도 일반 승객과 마찬가지로 편안하고 품위 있게 기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