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흡수한 카카오의 하반기 전략은 글로벌 팬덤 확장

입력 2023-10-04 04:07
SM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할 예정인 일본 현지화 그룹 NCT 뉴 팀의 프리 데뷔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 소속 걸그룹 아이브는 이달 첫 월드 투어에 나선다. SM·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올 초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NCT, 라이즈 등 SM 아티스트를 내세운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엔터 산하 레이블의 인기 K팝 그룹 아이브, 더보이즈의 글로벌 진출도 확장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와 SM은 지난 8월 북미 통합 법인을 출범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인 북미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4일 데뷔한 SM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는 데뷔 전부터 이미 미국 현지 대형 음반사인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산하 RCA 레코드와 계약을 맺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라이즈는 데뷔 앨범부터 발매 첫 주 앨범 판매량 100만장을 기록하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오는 11월, 12월에도 2개의 새 싱글을 순차 발표할 계획이다.

일본은 보아를 비롯해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SM 아티스트들이 강자로 자리 잡은 시장이다. 지난달에는 3세대 보이그룹 NCT가 첫 스타디움 투어를 열었다. 엔시티 스타디움 라이브 ‘엔시티 네이션: 투 더 월드-인 재팬’을 통해 4회 공연에서 총 2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달에는 SM이 새롭게 선보이는 일본 현지화 그룹 ‘NCT 뉴 팀’이 일본 10개 도시에서 28회의 프리 데뷔 투어를 연다. NCT 뉴 팀은 ‘엔시티 유니버스: 라스타트’ 방송을 통해 지난달 7일 프리 데뷔 멤버가 결정됐다. 멤버 선발 과정이 일본 현지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훌루(Hulu)와 니혼TV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북미, 중·남미에서도 코코와 플러스를 통해 공개돼 데뷔 전부터 글로벌 인지도를 쌓았다.

기존 카카오엔터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도 글로벌 팬덤의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브는 지난해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데 이어 올 2월 팬미팅 ‘더 프롬 퀸즈’(The Prom Queens)로 약 5만7000여명의 일본 현지 팬들을 만났다. 5월에는 첫 일본 앨범 ‘웨이브’(WAVE)를 발매해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 1위를 달성했다. 이달 7일부터는 첫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를 통해 전세계 팬들을 만나러 간다.

IST엔터테인먼트 소속 더보이즈도 ‘더보이즈 세컨드 재팬 투어: 제너레이션’을 통해 전세계 팬들과 만났다. 지난 6월에는 일본 정규 2집 앨범 ‘딜리셔스’(Delicious) 발매 직후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1위, 일본 아이튠즈 K팝 앨범 차트 2위 등을 차지했다.

SM은 올초 발표한 ‘SM 3.0 글로벌 확장 및 투자 전략’에 따라 내후년 하반기에는 동남아 국적 멤버들을 중심으로 한 신규 팀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두 회사가 음악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추진하는 사업 협력이 K팝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