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극장가 승자는 강동원의 ‘천박사’

입력 2023-10-04 04:03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 스틸컷 사진. CJ ENM 제공

추석 연휴를 맞아 ‘한국영화 3파전’이 벌어진 극장가에서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이 승기를 잡았다.

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개봉한 ‘천박사’는 이달 2일까지 엿새 동안 136만여명의 관객을 모아 연휴 기간 상영작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천박사’는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에 올라서며 화제성을 보였다.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빙의 능력으로 사람을 해치는 귀신 범천(허준호)과 운명의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다. 코미디, 액션, 오컬트, 모험 등의 요소를 고루 갖췄다. 비교적 단순한 서사로 관객들이 비교적 쉽고 편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인기 배우 강동원이 능청스러운 사기꾼 연기로 웃음을 자아내고, 검을 활용한 액션이 볼거리를 제공했다. 제작비 113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극장 관객 수를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이 약 240만명이다.

‘천박사’와 같은 날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톤’은 전날까지 65만여명의 관객을 모아 ‘천박사’의 뒤를 이었다. 이 영화는 해방 직후인 1947년 한국의 마라톤 선수 서윤복(임시완)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영웅 손기정(하정우)의 지도를 받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진출해 태극기를 달고 우승한 이야기다. ‘천박사’, ‘1947 보스톤’과 같은 날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은 전날까지 24만여명의 관객을 모아 3위였다. 이 작품은 1970년대 한국의 영화감독 김열(송강호)이 ‘거미집’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다 찍어놓은 상황에서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재촬영을 밀어붙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다만 전반적으로 연휴 기간 극장을 찾은 관객은 전년에 훨씬 못 미쳤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엿새간 극장 관객 수는 258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 연휴 나흘간 집계된 관객 수 373만여명보다 훨씬 적었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