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달’ 설욕 나선 배드민턴… ‘전 종목 메달’ 단체전에 달렸다

입력 2023-09-28 04:08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들이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개인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항저우아시안게임 ‘전 종목 메달’을 향한 첫걸음을 뗀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40년 만의 ‘노메달’이라는 악몽을 지우는 게 목표다.

한국은 28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 남녀 단체전을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돌입한다. 다음 달 2일부터는 남녀 단·복식과 혼합복식 등 개인전 경기가 7일까지 진행된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 회복을 약속했다. 그는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대표팀 전원이 지옥의 스케줄을 달리고 있다”며 “단체전을 잡으면 개인전 메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레전드들도 단체전을 먼저 언급했다. 이용대는 27일 국민일보에 “초반 기세를 타면 다른 종목에서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동문 원광대 교수는 “노메달 이슈 후 처음 나서는 아시안게임인데 단체전 성적을 내서 부담을 덜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분위기는 좋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식 안세영을 비롯해 서승재-채유정, 서승재-강민혁 조가 혼합·남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 조도 동메달을 보태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항저우에서의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때 세대교체 과정에서 침체기를 겪었던 한국 배드민턴은 성장을 보기 시작했다. ‘안세영 효과’가 대회 성적에 한몫을 할 거라는 예측도 나왔다.

자연히 안세영의 활약도 큰 관심사다. 이용대는 “코트를 쓰는 노하우, 세계랭킹 1위의 멘털 등이 엄청 좋아졌다. 강점인 수비 위주로 하다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완벽하다”고 말했다.

항저우=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