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08회 총회 신임 총회장에 오른 전상건(64·서울 서광교회·사진) 목사의 취임 일성에 담긴 키워드는 예배·생명·평화·선교 공동체였다. 이번 회기 기장 총회 주제인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생명·평화·선교 공동체’와 꼭 맞닿아 있었다.
전 총회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기장 총회 본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학문과 경건’ ‘예배·선교의 온전한 회복’ ‘화합과 일치’를 강조했다.
한국 교계의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다음세대 목회자 양성과 관련, 전 총회장은 “목회자 양성은 다음세대 선교와 직결되는 사안임과 동시에 학문과 경건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며 “신학생 유치를 위해 전액장학금 본부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한신과 기장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재정비하는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장은 최근 열린 총회에서 기후정의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담임목사 청빙과 신규 목사후보생·목사수련생, 목사고시 응시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경력 및 아동학대 범죄 전력 조회 동의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그는 “기장의 강점인 화합과 일치를 보여주는 예”라며 “급변하는 사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귀 기울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전 총회장은 기장의 미래를 위한 바람도 내비쳤다. “기장이 그동안 외로운 길을 걸어왔지만 교단의 분열 없이 진리 안에서 정의와 평화, 사랑을 실천해왔습니다. 이제는 교회가 ‘진짜’ 교회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때입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화합과 화목을 이뤄낼 때 교회는 더 강해집니다. 교회 규모에 연연하기 보다는 개교회가 단단히 바로 설 때 진정한 하나님의 역할을 감당해낼 수 있습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