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드 위기 한국 유도 구한 김하윤 ‘금빛 후리기’

입력 2023-09-27 04:06
26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메달 시상식에서 여자 78㎏ 이상급 금메달을 획득한 김하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항저우=이한형 기자

한국 유도의 최후 보루는 김하윤(23·안산시청)이었다. 유력한 우승 후보들이 연달아 패하며 휘청이던 상황에서 유도 대표팀에 개인전 첫 금메달을 안겼다. 펜싱·태권도에서도 값진 금메달이 추가됐다.

김하윤은 26일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78㎏ 이상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쉬스옌을 꺾고 승리했다. 경기 시작 43초 만에 밭다리 후리기 절반으로 얻어낸 점수를 끝까지 지켜냈다. 1986년 유도가 아시안게임 종목에 채택된 이래 처음으로 ‘노 골드’ 위기에 몰렸던 대표팀은 김하윤의 선전으로 체면을 세웠다.

펜싱에선 윤지수(30·서울시청)가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낭보를 전했다. 사오야치(중국)를 15대 10으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2014년과 2018년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경험했던 그는 이날 우승으로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윤지수는 과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윤학길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의 딸이다.

태권도 여자 53㎏급 결승에선 박혜진(24·고양시청)이 린웨이준(대만)을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태권도 종목에서 나온 한국의 4번째 금메달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