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홍익표 “이재명과 함께 내년 총선 승리”

입력 2023-09-27 04:05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3선의 홍익표(56·사진) 의원이 선출됐다. 민주당은 26일 의원총회에서 홍 의원이 새 원내 사령탑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어려울 때 힘든 자리를 맡았다”며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내 ‘정책통’으로 불리는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자신의 지역구(서울 중구성동구갑)를 떠나 민주당의 험지인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을 자청하는 등 개혁적 면모를 지니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지원하는 등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 친명계 가운데 비교적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극심해진 계파 간 내홍을 수습해야 하는 임무를 떠안게 됐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비상한 각오로 싸워 나갈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가결파 색출’과 관련해선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민주성과 다양성이 보장돼야 하지만 정치적 책임도 져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대여 관계에 관한 질문에 홍 원내대표는 “원칙과 기준으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반대할 것은 반대할 것”이라며 “먼저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는 홍 원내대표와 김민석·남인순·우원식 의원 등 친명계 후보만 4명이 출마했다. 우 의원은 이날 경선을 앞두고 “당의 단합을 위해 단일 후보 방식으로 힘을 모을 때”라며 후보에서 사퇴해 최종적으로는 3파전이 됐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가 영장심사에 출석한 상황이어서 당내에선 단일 후보를 원내대표로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민석 의원을 비롯한 중진의원들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모여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봤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와중에 서로 경쟁하는 모양새는 보기 안 좋다”고 지적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가 ‘제1야당 원내대표’라는 자리의 무게를 엄중히 인식하고 제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면서 “‘이재명 리스크’로 인해 멈춘 국회를 하루빨리 재가동해 민생을 위한 정치 시계를 다시 움직이게 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영선 이동환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