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새로운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독일의 국방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헬싱(Helsing)이 주인공이다. 유럽 AI 스타트업 투자 신기록을 달성한 헬싱은 2021년 설립됐다.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국가 안보 시스템의 의사 결정을 돕는 AI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26일 미국 테크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헬싱이 2억3000만 달러(약 3079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헬싱은 기업가치가 17억 유로(약 2조4228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는 지난 6월 프랑스 AI 스타트업인 미스트랄이 세운 단일 라운드 투자금액인 1억1300만 달러(약 1513억원)를 넘어섰다.
헬싱은 지난 6월 스웨덴의 중공업과 방위산업을 담당하는 기업 사브(Saab)와 함께 독일 정부의 유로파이터 제트 전투기에 기술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에 AI 기술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헬싱의 AI는 현대전에서 사용되는 드론 등에서 생성되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알고리즘을 통해 마치 비디오 게임처럼 지도 위의 전장에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한다.
이번 투자는 지난 2년간 헬싱 설립 이후 유럽에서 방위 산업에 대한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준다. 2021년 스포티파이 창업자인 다이넬 에크는 1억 유로(약 1426억원)를 헬싱에 투자했다. 당시 많은 스포티파이 사용자들은 자신의 구독료가 ‘무기 산업 자금’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에 항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 AI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