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중 코피 흘린 尹 “엑스포 몸 던져 뛰면 우리 것”

입력 2023-09-26 04:07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추석 명절 기간 물가 안정과 소외계층 돌보기에 정부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글로벌 시장과 엑스포가 바로 우리 것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던져 뛰면 결국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난 18~23일 미국 뉴욕 방문 성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뉴욕 체류 기간에 47개국 정상을 만나 부산엑스포 개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며 “부산엑스포는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을 경쟁에서 연대로 전환하는 가치지향적인 엑스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수출과 해외진출 확대, 투자 유치, 공급망 다변화에 관해 집중 논의하기도 했다”면서 “5000만명 규모의 우리 내수시장이 5억명, 50억명 규모의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대충 노력하면 오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우리의 목표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뉴욕대 디지털 비전포럼에서 공개를 예고했던 ‘디지털 권리장전’ 전문을 보고받았다. 총 6장, 28개조로 구성된 디지털 권리장전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자유와 권리 보장 등 5개의 기본원칙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시민의 보편적 권리, 주체별(국가·기업·시민) 책무를 세부원칙 형태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이렇게 디지털 권리장전을 처음 시작하면 국제사회에서도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을 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교류를 강하게 비판했던 점도 재차 부각시켰다. 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러시아)이 무력 침공을 감행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고, 안보리 결의를 버젓이 위반해 핵개발에 몰두하는 (북한) 정권을 방치하고 도와주는 현실이 지속된다면 현 안보리의 자기모순에 대한 비판과 개혁의 목소리는 커질 수밖에 없음을 강하게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국회를 통과한 ‘교권보호 4대 법안’ 법률공포안이 상정·의결돼 27일 공포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교사의 교권이 보장될 때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도 보장되는 것”이라며 관계부처에 속도감 있는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 결과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한 총리는 시 주석과 한·중·일 회담에 대한 생각, 한·중 간 교역·문화·인적교류 확대 문제, 각 수준별 셔틀 외교, 경제부처 간 교류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보고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중 셔틀 외교가 언급된 데 대해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와 같은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회의 도중 윤 대통령이 코피를 흘려 급히 지혈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 후에도 쉬지 않고 민생 행보를 이어가면서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일본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과의 만남, 전통시장 방문 등 공식 일정을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