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글로벌 시장과 엑스포가 바로 우리 것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던져 뛰면 결국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난 18~23일 미국 뉴욕 방문 성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뉴욕 체류 기간에 47개국 정상을 만나 부산엑스포 개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며 “부산엑스포는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을 경쟁에서 연대로 전환하는 가치지향적인 엑스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수출과 해외진출 확대, 투자 유치, 공급망 다변화에 관해 집중 논의하기도 했다”면서 “5000만명 규모의 우리 내수시장이 5억명, 50억명 규모의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대충 노력하면 오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우리의 목표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뉴욕대 디지털 비전포럼에서 공개를 예고했던 ‘디지털 권리장전’ 전문을 보고받았다. 총 6장, 28개조로 구성된 디지털 권리장전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자유와 권리 보장 등 5개의 기본원칙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시민의 보편적 권리, 주체별(국가·기업·시민) 책무를 세부원칙 형태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이렇게 디지털 권리장전을 처음 시작하면 국제사회에서도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을 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교류를 강하게 비판했던 점도 재차 부각시켰다. 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러시아)이 무력 침공을 감행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고, 안보리 결의를 버젓이 위반해 핵개발에 몰두하는 (북한) 정권을 방치하고 도와주는 현실이 지속된다면 현 안보리의 자기모순에 대한 비판과 개혁의 목소리는 커질 수밖에 없음을 강하게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국회를 통과한 ‘교권보호 4대 법안’ 법률공포안이 상정·의결돼 27일 공포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교사의 교권이 보장될 때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도 보장되는 것”이라며 관계부처에 속도감 있는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 결과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한 총리는 시 주석과 한·중·일 회담에 대한 생각, 한·중 간 교역·문화·인적교류 확대 문제, 각 수준별 셔틀 외교, 경제부처 간 교류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보고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중 셔틀 외교가 언급된 데 대해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와 같은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회의 도중 윤 대통령이 코피를 흘려 급히 지혈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 후에도 쉬지 않고 민생 행보를 이어가면서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일본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과의 만남, 전통시장 방문 등 공식 일정을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