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설치해 2040년까지 17년간 모두 213조5천억원의 투자와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0.31%포인트 끌어올리겠다고 25일 밝혔다. 경기도는 오전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김동연(사진) 경기지사는 “경기북부의 성장 잠재력을 깨우고 대한민국의 신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행정적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만들어 경제적으로 북부 재개발을 추진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자치도 설치는 단순히 경기 남부와 북부를 나누는 분도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경제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콘텐츠미디어존(CMZ)·평화경제존(DMZ)·에코메디컬존(EMZ) 3개 존, 디스플레이·모빌리티·IT·국방·우주항공·관광·마이스 등 9대 벨트, 경기북부 시·군 인프라 확충 등 3대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콘텐츠미디어존은 경기 서북부를 콘텐츠·방송미디어 산업으로 특화해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등 전시·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내용이다. 평화경제존은 평화경제특구·기회발전특구를 구체화하면서 통일 대비 평화 거점으로 조성한다. 에코메디컬존은 IT·바이오 헬스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푸드테크 산업을 육성한다.
9대 벨트에는 파주 디스플레이단지, 의정부 바이오첨단의료단지, 가평 탄소중립관광시범지구, 김포·고양 가상현실·증강현실 플랫폼, 포천 드론특구 등 주요 사업들이 포함됐다.
경기도는 인프라도 대거 확충한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조기 준공 추진과 함께 서울∼연천·동서 10축 고속도로, 포천∼철원 고속도로 조기 착공, 양평∼설악 고속도로 반영 등 국가 고속도로망 구축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또 GTX-A·B·C노선 연장과 D·E·F노선 신설을 추진하고 통일시대에 대비해 북한까지 연결할 KTX, SRT 같은 국가고속철도를 파주, 연천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2040년까지 17년간 인프라 43조5000억원과 기업투자유치 170조원 등 21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경기도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통해 연평균 98조1600억원의 추가 생산이 발생하고, 연관산업 효과 등을 통해 비수도권의 동반 성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26일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및 주민투표 실시를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특별법 3건이 21대 국회 임기 만료 전 통과할 수 있도록 내년 2월까지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정부=강희청 박재구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