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가까운 48년간 소외된 근로자와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주 여성, 난민 등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온 대구 가톨릭근로자회관(대표 이관흥 신부·왼쪽 두 번째)이 올해 아산상 대상을 받게 됐다. 또 22년간 고엽제 피해자 등 베트남 소외계층 치료에 헌신한 롱안 세계로병원 우석정(62) 원장이 의료봉사상을, 보호받지 못한 위기 청소년에게 35년간 쉴 곳을 제공한 이정아(55) 물푸레나무청소년공동체 대표가 사회봉사상을 수상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35회 아산상 총 6개 부문 수상자 16명(단체 포함)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가 대두되던 1970년대 노동조합원 교육·상담, 저학력 근로자 학업 지원 등에 힘썼다. 90년대부터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와 쉼터 운영, 법률 상담을 했다.
흉부외과 전문의인 우석정 원장은 2001년부터 소외 지역에서 연간 3만6000여명에게 인술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고엽제 피해가 유전된 선천성 장애아들의 무료 치료와 재활에 기여했다. 이정아 대표는 1988년 경기도 부천에서 야학교사 활동을 시작한 이래 위기 아동과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3억원, 의료·사회봉사상에는 각 2억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11월 23일 서울 송파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열린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