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맥 터진 태권도 품새… 근대5종 전웅태 첫 2관왕 영예

입력 2023-09-25 04:02
한국 전통 무도의 ‘정수’ 태권도 품새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나왔다.

한국 태권도 품새 종목 간판 강완진이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자부 개인전 결승에서 아금손 앞치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강완진은 이번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뉴시스

강완진(25·홍천군청)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 남자부 개인전에서 대만의 마윈중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을 통틀어 첫 금메달이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땄던 강완진은 이번에는 개인전 메달까지 따며 2연패를 달성했다.

지도를 맡은 김태완 감독은 “완진이가 재작년 훈련 중에 왼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이번엔 재활·체력 훈련에 방점을 찍고 준비했다. 완진이의 긍정적인 성격과 성실함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태권도 품새 여자부 개인전에 나선 차예은도 아시아 정상에 서며 품새 종목에 걸린 2개의 금메달이 모두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 돌아갔다. 연합뉴스

이날 태권도 품새 여자부 개인전에 나선 차예은(22·경희대)도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의 니와 유이코를 꺾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이로써 품새 종목에 걸린 2개의 금메달이 모두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 돌아갔다.

한국 남자 근대5종 간판 전웅태가 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 두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항저우=이한형 기자

남자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는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전웅태는 이날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웅태도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에페 개인전 결승에선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어 최인정(33·계룡시청)이 동료 송세라(30·부산광역시청)를 연장 접전 끝에 9대 8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끼리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 금·은메달을 나눠 가진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이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딴 근대5종 여자 개인전의 김선우가 은메달을 들고 있는 모습. 항저우=이한형 기자

대회 첫 메달은 여자 근대5종에서 나왔다. 이날 김선우(26·경기도청)는 여자 근대5종 개인전에서 종합 포인트 1386점으로 장밍위(1406점·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선우는 은메달을 따고도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 그는 “총이 장전 중에 격발이 되는 등 좀 예민해진 느낌이 들었다. 사격에서 자꾸 어긋나다 보니 육상에서 힘들어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